천호희망재단 이사장 월서스님이 지난 10월25일 캄보디아 지뢰마을을 방문해 전쟁의 상처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주민들을 돕기 위해 쌀 1톤을 보시했다.
천호희망재단 이사장 월서스님이 전쟁의 상처를 입은 캄보디아 지뢰마을에 쌀 1톤을 보시했다. 또 학생들의 학업지원을 위한 정부교과서 9종 3000권과 학용품을 전달하고 돌아왔다. 이사장 월서스님은 지난 10월25일 오도르민쩨이 주 훈센 오도르민쩨이 고등학교를 방문해 전달식을 가졌다.

이번 전달식은 지난 2월 캄보디아 승왕청 승왕 텝붕스님과 캄보디아 벽오지 마을에 국정교과서 지원계약 체결 후 다섯 번째다. 현지 전달식은 두 번째이며 현재까지 총 1만5000여권의 교과서와 학용품 등을 캄보디아 오지마을 학교에 전달했다.

이날 럼마니타 양은 “한국의 월서큰스님께서 많은 교과서와 학용품을 보시해 주셔 너무나 행복하다”며 “열심히 공부해 훌륭한 사람이 되어 반드시 보답 하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교과서 전달식을 갖고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가졌다.
훈센 오도르민쩨이 고등학교는 태국과 국경지대에 있는 학교로써 2006년에 설립됐다. 현재 898명의 학생과 38분의 교사가 재직 중이다. 전달식에는 오도르민쩨이 주 시장과 캄보디아 스님들이 참석했다.

이날 스님은 전달식에 이어 베트남 전쟁 때 미군이 뿌린 캄보디아 시엡립 인근 지뢰마을에 들렀다. 이번에 스님이 지뢰마을에 들러 쌀을 보시한 것은 전쟁에 대한 오랜 마음의 빚이 있었기 때문이다. 출가 전 1953년 전투경찰에 입대한 스님은 자신을 대신해 작전에 투입된 병사가 주검이 되어 돌아온 경험이 있다.

이후 스님은 지리산 화엄사에서 금오스님을 만나 법문을 듣고 출가했다. 당시 금오스님은 스님에게 “나고 죽는 것보다 더 큰 사건도 없지만 우주의 섭리에서 보면 이 또한 풀잎위의 이슬처럼 허망한 것”이라며 “마땅히 대장부라면 수미산처럼 높은 깨달음을 얻어 생사해탈에 이르러야 한다. 젊은이가 만약 망상의 번뇌에서 벗어나 대자유를 얻으려면 출가를 해야 할 것이다”라는 가르침을 받았다.

스님은 법문을 듣고 출가했지만 60여 년이란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전쟁의 상흔은 마음속에서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이번 방문을 통해 국경지대에 미군이 살포한 수많은 지뢰로 농민과 군인들이 손발이 잘린 채 모여 사는 지뢰마을이 있다는 것을 우연히 전해듣고 물품을 후원했다. 이날 스님은 마을사람들을 만나 매년 1톤의 쌀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캄보디아는 4만2천여 명이 지뢰로 인해 고통을 당하고 있다. 현재 지뢰 등으로 인한 사상자 수는 급감했지만 전체 마을의 46%를 차지하는 670㎢의 광범위한 지역에 여전히 불발지뢰 등 폭발물이 제거되지 않아 심각한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피해자들은 정부가 마련해준 지역에서 살고 있지만, 손발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어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실정이다. 정상인처럼 보이지만 모두 의수와 의족을 하고 있다. 오랜 착용으로 인해 종종 신체에 진물이 나고 상처가 끊이질 않아 심한 고통을 받고 있었다.

월서스님은 “우리나라가 6.25전쟁을 겪은 후 받은 외국원조는 향후 100여년을 다 갚아도 못 갚는다는 어느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며 “캄보디아는 6.25전쟁 때 우리에게 도움을 줬던 나라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