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처음으로 로그인 회원가입
Home   > 참여마당 >  참여마당

 
작성일 : 14-08-11 12:53
법주사 조실 월서 대종사 하안거 해제 법문 (정릉 삼각산봉국사 주지 스님)
 글쓴이 : 만월심
조회 : 2,142  

 

   
 

오늘이 해제(解制)라고 하는데 참으로 진정한 해제는 확철대오(廓澈大悟)하는 날이 해제인 것입니다.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진여(眞如)세계에 해제 결제란 말이 있을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번 하안거에 참구(參究)했던 그 의단(疑團)이 계속 독로하게 이어져 가야 합니다. 해제라고 해서 방심하고 게으른 생각을 내서는 안되고 정말 알 수 없는 이 도리가 무엇인고? 알아내야 합니다.

은사이신 금자, 오자, 조실 스님께서는 간간만법(看看萬法) 지차중(只此中) 간취통만법(看取通萬法)이라 했습니다. 온갖 법들을 살피고 또 살피라! 바로 이것들 속에서 살핀다면 온갖 법들과 통하리라. 일체처(一切處) 일체시(一切時)에 항상 성성적적(惺惺寂寂)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즉 삼요소 신심(信心), 분심(憤心), 의심(疑心)을 내서 믿거를이 되야 한다고 했습니다. 조사어록(祖師語錄)에 한 구절이 와닫고 계합(契合)이 돼서 알려드릴까 합니다.

집착(執着)을 내려 놓아라.

은밀전진(隱密全眞)을 당두취증(堂頭取證)하고 섭류전물(涉流轉物)을 직하승당(直下承當)하라. 향격석화(向擊石火)와 섬전광중에서 좌단효화하며 어거호두하고 수호미처하되 벽입천인하라 즉차치하고 방일선도를환유이인처를 야문인가?

은밀하고 완전한 참모습을 단박에 깨닫고 눈앞에 흘러가는 모든 것에서 당처를 알아채야 한다. 전광석화 속에서도 잘못된 것을 끊어 버리고 호랑이 머리를 타고 꼬리를 잡아 채며 천길 벼랑에 우뚝 서 있어야 한다. 이런 경지는 그만두고 가느다란 길을 열어 수행자를 위해 할 일 이 있는가? 없는가?

옛날 남전보원 화상문에서 있던 일입니다. 하루는 총림에서 고양이 한 마리 때문에 큰소동이 일어 났습니다. 절 안에 고양이 한 마리가 살고 있었는데 무슨 일인지 동서승당에 수행자들이 패를 갈라 고양이 잡는 쟁탈전이 벌어 졌습니다. 얼마나 시끄러웠던지 방장인 남전스님 처소까지 소란스런 말소리가 들렸습니다. 화상은 대중사이로 들어가 고양이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계도를 고양이 목에 대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중들아! 한마디 일러봐라! 온전이 말한 사람이 있으면 이 고양이를 살려 줄 것이요, 만일 일구도 이루지 못한다면 이 고양이를 이 자리에서 목을 칠 것이다”

그러나 동서승당에 오백명에 이르는 수행자들은 갑자기 모두 꿀먹은 벙어리가 된 듯, 한 사람도 일언반구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남전화상은 시퍼런 칼을 들어 고양이 목을 베고 말았습니다. 도량에는 고양이 피가 낭자하게 흘렀습니다. 이 끔직한 광경을 지켜 본 대중들은 아영실색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고양이를 중심으로 대립되어 시비를 하여 떠들던 사람들은 더 이상 할 말을 잊고 말았습니다. 지금까지 기를 쓰고 다투전 일이 모두 허무하게 끝났을 뿐만 아니라, 그로인해 애꿋은 고양이만 죽이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그제서야 대중들은 자기 마음속에 있던 고양이에 대한 집착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를 깨달았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저녁 무렵이 되자 외출 나갔던 조주선사가 돌아왔습니다. 그 무렵 조주선사는 아직 개당을 하지 않고 남전스님의 회상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화상은 조주스님을 보자 낮에 있었던 일을 말하면서 이렇게 물었습니다.

“만약 네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어떻게 했겠는가?” 

이 말은 고양이를 살릴 한마디를 이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조주는 자기가 신고 있던 짚신을 벗어 머리에 이고 문 밖으로 나가버리는 것이 었습니다. 이를 본 남전선사는 혼자 말로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그 때 그 자리에 그대 있었다면 불쌍한 고양이는 목숨을 잃지 않았을 터인데 안따깝구나 이를두고 나중에 무문혜개스님은 무문관에서 이렇게 조주를 칭찬했습니다.

조주약재 도행차령 탈거도자 남전걸명 

조주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명령을 거꾸로 시행했겠지? 그 칼을 빼앗아 버렸다면 남전도 목숨을 구걸했을 걸.

이 얘기는 우리가 얼마나 쓸데없는 일에 많이 집착하고 사는가를 여실하게 보여주는 선화입니다. 세상에 시비라는 것을 가만히 살펴보면 참으로 터무니 없습니다. 그것은 비유하면 이렇습니다. 어두운 밤에 달이 뜨자 동네에 서 있는 큰 당산 나무가 달 빛에 비쳐 그림자를 드리웠습니다. 이를 본 그 동네의 어떤 개가 시커먼 그림자가 두려우니 도둑이 나타난 줄 알고 컹컹대며 짖기 시작했습니다. 이 개가 짓는 것을 보자 동네 개들이 모두 나와 무조건 따라서 컹컹짖어 댔습니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도 무슨 일인가 싶어 문 밖으로 나와 두리번 거리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세상에 일이란 따지고 보면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부지기수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거기에 무슨 대단한 진실이 있는 것처럼 집착하고 매달려 이리 몰리고 저리 몰리며 시시비비를 합니다. 마치 달빛에 비친 나무 그림자를 도둑으로 알고 짖어대는 개와 같은 것이 시비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습니다. 이것이 어리석은 사람들의 세상일입니다.

수행자는 이런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자면 시비의 근원을 제거 해야 합니다. 남전화상이 고양이 목을 친 것은 시비의 근원을 근본적으로 제게해 버려야 한다는 것을 서늘하게 보여준 것입니다. 그건 그렇고 조주가 짚신을 머리에 이고 문밖으로 나간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이 대목에서 또 한번 깨달아야 합니다. 아무리 시비의 근원을 발거한다고 해도 고양이도 목숨인데 그 목숨을 친 것은 또 다른 시비가 됩니다. 그래서 조주화상은 그런 시비는 동서승당의 오백승도와 그들을 이끄는 남전화상 당신이나 하시오! 나는 관심 없소이다. 돌아선 것입니다.

아예 구정물에는 발도 담그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시비는 누구라도 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습니다. 그래서 참선공부는 집착을 내려놓는 것이 최고의 공부라고 합니다. 그래서 조주선사는 나중에 학인들을 제접할 때, 늘 이점을 강조했습니다.

어느날 엄양존자라는 사람이 조주화상에게 물었습니다.
“한 물건도 가져오지 않았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방하착!” “내려놓아라!”
“한 물건도 가져오지 않았는데 무엇을 내려 놓으라는 것인지요?”
“그렇다면 도로 가져 가거라!”

바로 이것입니다. 한 물건도 가져오지 않은 그것 마져도 내려 놓아야 합니다. 한 물건도 가지지 않은 무소유라는 관념마져 버리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삶과 죽음, 고통과 즐거움, 옳고 그름, 선과 악, 나와 남이라는 상대적 분별과 집착을 버리라는 것입니다. 흔히 정치하는 사람들이 나는 마음을 비웠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그러나 그 말의 이면에는 그러니 무엇인가를 하겠다는 뜻이 더 강합니다. 이것은 참으로 마음을 비운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속 살림이 한 물건도 얻을 바가 없는 무소유의 경지에 이르렀는지 살펴서 그렇지 못하면 매일 한가지씩이라도 비워가기 바랍니다. 그것이 욕심이 되었던, 분노가 되었던 무엇이 되었던 하나씩 비워가야 시비에 얽혀 들지 않게 됩니다.

집착을 놓아 버리는 그 곳에 대자유와 참 행복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해제법문의 포인트

1. 남전화상이 일구를 이르면 고양이를 살린다고 했을적에 어찌해야 살릴 수 있을지?

2. 조주스님께서 외출에서 돌아왔을 적에 네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어떻게 했겠느냐?
조주가 짚신을 머리에 이고 문 밖으로 나간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3. 엄양존자는 조주에게 물었습니다.
“한 물건도 가져오지 않았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내려놓아라”
“한 물건도 가져오지 않았는데 무엇을 내려 놓으라는 것인지요?‘
“그렇다면 도로 가져 가거라”

이 선문답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훤한 대낮에 등불 밝인 의리로 하는 문답은 안되고 전광석화 같은 조사관으로 격외고준한 명안종사가 많이 나와야 합니다.

일념미형 전천득 一念未形 前薦得
기언묘구 진위허 奇言妙句 盡爲虛

오늘이 칠월백중 우란분절 자자일이라.

시방세계에 산재해 있는 유주무주 영혼 불자들과 동참하신 선망부모 조고조상 영가들의 이고득락 수의왕생하는 뜻 깊은 날입니다. 우리들의 생활 또는 행동 모든 행위가 육근육식을 통해 아뢰야식에 전달되고 그것이 그곳에 저장되어 검은 그림자처럼 뭉쳐진 업종자를 소멸시킨 것입니다.

목련존자가 지옥에서 고통을 받든 어머니를 제도하듯이 오늘 동참하신 영가들이 다 고통을 여의고 법락을 얻어 수의왕생 한 것입니다. 하안거에 주지스님 이하 칠직스님들 외호하시느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관리자 14-08-18 00:58
답변  
오! 대단하셔요 감탄!! 글을 올려 주셔어 감사드립니다. 꾸벅 합장 진정
 
   
 

주소 : 서울시 성북구 정릉로 202  | 전화번호 : 02-919-0211~2 | 입금 : 하나은행 121-204011-00104 대한불교 조계종 봉국사
Copyright ⓒ 봉국사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