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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3-19 21:45
"사시마지 불공은?"
 글쓴이 : 봉국사
조회 : 1,790  

"사시마지 불공은?"

 

Q : 이제 불교에 입문한 초심불자입니다. 사시마지 불공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예불에 참여하는 것과 어떻게 다른 것인지요? 절에서는 예불을 아침저녁으로 올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느 시간에 동참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까? 불공에 동참하는 마음가짐도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A : 보통 예불은 조석(朝夕)으로 하루 두 번 올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낮 시간에 행하는 사시마지(巳時摩旨) 불공 역시 넓은 의미의 예불의식입니다. 아침예불이 하루를 여는 의식이고 저녁예불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의식이라고 본다면, 사시마지는 절의 하루 일상의식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불공의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조석예불과 사시불공은 여건이 허락한다면 어디든지 동참하시면 좋습니다. 불자님의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몇 가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예불은 부처님을 공경하고 예배하는 의식입니다. 예경의 대상은 불, 법, 승 삼보(三寶)입니다. 불자들이 예불을 올리는 것은 여러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고 더불어 부처님 전에 자신의 업장을 참회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불교가 여러 나라로 전해지고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의식의 모습은 다양하게 변했지만 예불의 정신만은 거의 변함이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불공은 부처님과 보살님들께 여러 공양물을 올리며 기도하는 의식입니다. 특히 재가자들에게는 중요한 신행입니다. 그러나 불공이 단지 공양물을 올리고 복을 구하는 의식만은 아닙니다. 부처님과 보살님들의 공덕을 나의 것으로 만드는 수행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마지는 공들여 만든 음식…일종식에서 유래

불보살님 공덕을 나의 것으로 만드는 ‘수행’

 

사시불공은 재가자들이 부처님과 승단(僧團)에 공양을 올리는 것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석가모니부처님 당시 이 시간, 즉 사시(오전 9시에서 11시 사이)에 하루 한 끼 식사를 하셨기 때문에 그에 맞춰 불보살님께 공양을 올리고 예불을 하는 것이지요.

 

그 당시 부처님께서는 공양을 받으시면 재가자를 위해 법문을 베풀어 수행의 길로 이끌어 주셨다고 합니다. 이처럼 불공은 물질적인 공양만이 아니라 수행의 의미가 강합니다.

 

마지란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을 말합니다. ‘공들여 만든 음식’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절의 공양주(供養主)는 밥을 지은 뒤 제일 잘 된 부분을 마지그릇에 담아 경건하게 불전에 올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시마지 불공에는 중요한 소임이 있는 분들을 제외한 해당 사찰의 모든 대중이 함께 동참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또한 이렇게 사시불공이 끝나면 스님들은 점심공양을 합니다. 그래서 점심공양을 재식(齋食)이라고도 하는데, 재는 삼가다, 정비한다, 청정하고 여법(如法)하다 등의 뜻이 있습니다.

 

따라서 재식은 부처님 당시부터 전해 온 계율에 따른, 법다운 식사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가끔 절에서 사시불공이 끝나기 전에 공양을 하는 분들을 보는데요, 매우 잘못된 경우입니다. 아주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점심공양은 사시불공이 끝나고 하셔야 합니다.

 

예전에는 불공을 소원성취를 위한 방법 정도로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스스로가 행복해지는 수행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구하는 바 없는 기도와 발원은 참된 불공이 됩니다.

 

물질의 공양과 함께 확고한 신심으로 조석예불과 사시불공에 동참하시면 좋습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도 공양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대상은 삼보는 물론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있음을 아는 것도 꼭 필요한 일입니다. 언제나 작은 정성의 공양을 생활화 하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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