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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0-30 23:34
세상에서 가장 괴로운 것
 글쓴이 : 봉국사
조회 : 1,740  

[세상에서 가장 괴로운 것]

먼 옛날 다섯 가지 신통을 가진 스님이 있었다.

스님은 항상 산 속의 나무 밑에 앉아 고요히 도를 닦고 있었다. 그때 까마귀, 비둘기, 독사,사슴 네 마리 동물이 항상 스님 곁에서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밤 네 마리 동물은 서로 이야기했다.

"이 세상에서 무엇이 제일 괴로운가?"

까마귀가 말하였다.

"배고프고 목마른 것이 가장 괴롭다. 배고프고 목마를 때에는 몸을 지탱하기 어렵고 정신이 혼미해져서 그물에 몸을 던지기도 하고 작살이나 칼날도 보지 못한다."

비둘기가 말하였다.

"음욕이 가장 괴롭다. 음욕이 불꽃처럼 일어날 때에는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다. 몸을 위태롭게 하고 목숨을 잃는 것은 모두 그 때문이다."

독사가 말하였다.

"성내는 것이 가장 괴롭다. 독한 마음이 한 번 일어나면 남을 죽이기도 하고 또 스스로 죽기도 한다."

사슴이 말하였다.

"놀라움과 두려움이 가장 괴롭다. 숲속에서 놀면서도 항상 사냥꾼이나 늑대들에게 습겨당할까 걱정하고 두려워한다. 어디서 작은 소리라도 들리면 곧 내닫다가 구덩이에 빠지기도 하고, 언덕에서 떨어지기도 하며, 어미와 새끼가 서로 헤어져 애를 태우며 슬퍼하기도 한다."

스님이 그 말을 듣고 동물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이 논하는 것은 지엽적인 것이다. 몸보다 더한 괴로움이 없다. 이 몸은 괴로움을 담고 있는 그릇으로서 근심과 두려움이 한량없다. 그러므로 나는 속세를 버리고 도를 닦되, 이 몸을 탐하지 않고, 괴로움의 근원을 끊으려고 오직 열반에 뜻을 둔 것이다."

[법구비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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