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3-28 21:40
글쓴이 :
봉국사
 조회 : 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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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단 한 번뿐이라면
이 세상에서
단 한 사람과
길을 걸으라면
누구와 함께 걷겠습니까?
이 세상에서
단 하루만
살라고 하면
그날을 어떻게 보내겠습니까.
이 세상에서
단 한 사람만
사랑하라면
누구를 사랑하겠습니까.
이 세상에서
단 하나의 단어만
가슴에 품으라면
어떤 단어를 품겠습니까.
이 세상에서
단 한 마디만 하라고 하면
어떤 말을 하겠습니까.
이 세상에서
단 하나의 물건을 가지라면
어떤 것을 갖겠습니까.
이 세상에서
단 한 권의 책을 읽으라면
어떤 책을 읽겠습니까.
이 세상에서
단 한 편의 글을 쓰라고 하면
어떤 내용의 글을 쓰겠습니까.
이 세상에서
단 한 가지 일만 하라고 하면
어떤 일을 하겠습니까.
이 세상에서
단 한 송이 꽃을 꽃병에 꽂으라면
어떤 꽃을 꽂겠습니까.
이 세상에서
단 한 번만 웃으라고 하면
언제 밝게 웃겠습니까.
이 세상에서
단 한 번만 울라고 하면
어느때 눈물을 흘리겠습니까.
이 세상에서
단 한 계절만 살라고 하면
어느 계절에 살겠습니까.
이 세상에서
단 한 곳만 찾아가라 하면
어디를 찾아 가겠습니까.
이 세상에서
단 한 장면의 자연을 보라고 하면
어떤 풍경을 바라보겠습니까.
이 세상에서
단 한 가지 소원을 기도하라면
어떤 기도를 하겠습니까.
우리의 마음이
어디로 향하고 있습니까?
그리고 이 한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것들입니까.
-정용철 <마음이 쉬는 의자>중에서-
당신이 보고싶어
하늘에 보고픈 당신의 얼굴을 그렸습니다
당신이 그리워서
흐린 하늘에 당신의 이름을 적었습니다
못견디고 미칠 것 같아도
나 살아야 당신 볼 수 있기에
화근이 된 간절함을 덜어 내려고
하늘에 내 가슴을 토합니다
함께 사랑할때 안아주던 햇살은
당신 닮아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고
당신 없는 하늘에 먹구름만 몰려들어
너무 너무 아프기만 합니다
형형색색 꽃같던 어여쁘던 사랑
잿빛에 그을려 우울해지고
나 밖에 모른다던 그 당신이 애증으로 변해도
당신은 당신은 몇해를 두고 외면만 합니다
그런 당신을 향해 눈물로
당신 이름 석자 적고 당신 모습 그려 놓았습니다
기다림이 죽음같아 나를 안아 달라고
애원하며 소름돋게 당신께 매달립니다
살아도 사는게 아니라고
그 좋은 시절의 추억도 하늘에 붙여 놓았습니다
어디에 계시던
공기를 마시며 하늘을 보게 될 당신이기에
내 모습 잊지 말라고 내 심장마저 걸어 놓았습니다
오고 가시다
제 심장 소리 들으시면 심장에 담긴 당신을 봐주세요
맥박이 뛸때마다 당신 그리움이 생성되어
운명은 아직도 숨 멎지 못하고
당신만을 당신만을 사랑하며
처절하게 처절하게 기다리는 애절함을 거둬 주세요
당신이 없고 외롭고
슬픈 날들로 인해 가슴 앓이를 한 까닭에
제 심장이 재가되어 검게 타버렸고
그 모든 것이 당신의 흔적과 기억들로
이뤄진 슬픔이 되었습니다
한줌 재로 바람에 날려
당신 사랑함을 지울 수 없어
하늘에 당신 모습 찾습니다
구름낀 잿빛 하늘에 잿빛 그리움이 보이거든
명치끝이 아리도록 당신 보고싶어
울고 있는 이 눈물을 닦아 주세요
행여 비가 내리고 빗소리가 들려 오거든
당신의 유일한 살 나눔의 눈물이라 여기소서
너무 사랑해서 당신 잊지 못해서
갸녀리고 허약해진 몸으로
이 세상 떠돌며 돌고 돌아
죽도록 당신 이름 밖에 모르는
저의 목소리로 들어 주세요
당신 찾다 빗물에 절망의 영혼을 실어
허망의 강물로 흘러가는 애련의 사랑 꽃에
당신의 생명같은 사랑을
나 죽기전에 단 한번이라도 내려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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