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우리 불교에서는 절을 권하는것일까?
그것은 절을 통하여 아상(我相)을 꺾고 복밭(福田)을
이루기 위함이다.
인간의 모든 그릇된 업은 아상에서 비롯된다.
나다, 내가 제일이다,하는 교만심을 일으켜
제 잘난 맛으로 살기 때문에
모든 문제가 비롯되는 것이다.
이 세상에는 자기가 제일이라고 하면서
남을 무시하는 사람이 많다.
자기만 대단한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먼저 나의 육체를 관찰해보라.
이 몸뚱이는 물질에 불과하다.
물질이 차츰 낡아서 부서지듯이
몸뚱이가 아무리 잘생기고 튼튼하더라도
별 수가 없는 것이다.
만리장성을 쌓은 진시황도 한줌 흙으로 바뀌었고
그 잘났던 김일성도 마침내 죽어 염라대왕 앞으로
가 버렸다. 오래되면 물질은 사라지기 마련인 것이다.
나의 정신 또한 다를 바가 없다.
아무리 정신력이 뛰어난 사람이라 할지라도
변천하는 생각을 멈추게 할 수는 없다.
한 생각이 일어나서는 잠시 머물다가 달라지고 사라져가는
생주이멸(生住異滅)의 흐름이 계속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육체와 정신으로 구성된"나"! 그 "나"는 끊임없이 변하다가
사라져 버리는 무상하고 허망하기 짝이 없는 존재이다.
그런데 이 무상한 나를 대단한 것인 양 내세우고 있으면
고통만 따를 뿐 멋있고 자유로운 삶이나 공부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정말 잘살고자 하는 사람은 아상부터 없애야 한다.
아상을 없애는 공부! 그것이 바로 절이다.
“저의 가장 높은 머리를 불보살님의 가장 낮은 발아래 바치고 절하옵니다.”
“저의 가장 귀중한 목숨을 바쳐 절하옵니다(歸命頂禮).”
만약"나"를 높이는 아상을 버리고 절을 하여
하심(下心)을 할수 있는 사람이라면
진실로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마음을 낼 수 있게 되고,
참된 봉사를 하면 내 마음이 저절로 편안해지며,
내 마음이 편안해지면 나를 대하는
모든 사람의 마음도 편안해질 수가 있다.
이렇게 하여 일체 사람을 편안한 세계로 인도하면
대복전(大福田) 곧 큰 복밭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일타스님 -